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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자]/합격노하우

시험의 본질에 대하여 - 수 대표 법무사 김홍범

by 학원광™ 2024. 5. 24.

시험의 본질에 대하여

처음 수험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분들을 위하여 시험에 대한 개론적인 글을 쓰고 싶어서 펜을 들었습니다. 제가 오랜시간 수험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점들이 바탕이 된 글입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밥 시간에 같은 동료 수험생들을 만나면 인사말로 의례 하는 말이

“ 공부 많이 했어 ” 입니다.

이에 대해 우스개 소리로 답하는 말이

“ 응, 인생공부 많이 했어”입니다.

공부를 많이 못했다는 우회적인 표현입니다만

생각해보면 수험생활은 정말 극한의 인생 단편소설 같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수험생활은 결국 인생공부였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이 결국은 누구나 맞이해야 하는 시험의 본질에 대하여 저는 딱 3가지로 정의를 내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3가지 정의를 바탕으로 수험생활의 디테일한 부분들을 설명하려 합니다. 


1. 시험의 본질은 공부보다 시험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한다.

어떤 시험이든 사람들은 시험을 보기 위해 그에 걸맞는 공부라는 것을 하게 된다.

순서상 해당 시험에 걸맞는 공부를 해야 시험을 볼테고 더 나아가 합격이라는 영광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맞다. 이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주객이 전도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이 글을 쓴다. 나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합격자들의 합격수기 등등 귀동냥 눈동냥 해가면서 어떻게 하면 합격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내린 결론은, 공부보다는 시험에 맞게 공부를 하자는 것이었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아는 얘기이고, 나 스스로도 그렇게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공부를 했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 내가 정해놓은 방식 또는 내 기준에 맞추어 공부를 했었던 것 같다. 결국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기는 했지만, 합격이라는 결실은 내 기준이 아닌 나의 그 기준을 버렸을 때 찾아오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은 시험보다는 공부에만 매몰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내가 설정한 기준의 공부 말이다. 그러면서 공부가 덜 되어서 이번 시험은 틀렸다고 미리 주저 앉는 경우가 많다.

나는 주저없이 시험의 본질은 공부가 아닌 시험이라고 말하고 싶다. 공부보다는 시험에 집중하라고 하고 싶다.

영화 매트릭스 3 에 보면, 등장인물의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느부갓네살 호가 시온으로 들어와 이엠피를 발사하여 기계들을 넉다운 시키기 위해서 대문을 열어야만 하는 상황이 펼처진다. 여기서 시온의 대장은 수많은 기계들에게 포위되어 목숨을 잃게 되는데, 대장에게 탄약을 보급하던 보급병만 혼자 남아 그의 임종을 지키는 장면이 있다. 대장이 보급병에게 저 문을 열어야 느부갓네살 호가 들어와 시온을 구할 수 있다고 보급병에게 말한다.

보급병은 저는 연습을 한번밖에 안해봤다고 한다. 그러자, 대장은 나도 오늘 처음 해봤다고 말하며 숨을 거둔다. 이에 보급병은 용기를 얻어 문을 개방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이긴 하지만 이들의 대화가 난 무척 인상깊었었다.

영화의 이 장면이나 시험이나 나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별로 연습이 안되었어도 무조건 시험을 보고서 나와 해당 시험이 일치할 수 있는 점, 혹은 내가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후 그에 맞게 공부하라 아니 준비하라. 머리아픈 공부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시험에 맞는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주변에서 혹은 학원 강사가 이 책을 몇 회독을 해야만 합격한다고 얘기 듣고 그 회독수에 자신을 맞추지 말라. 합격하는 사람들의 두뇌수준 및 지적수준, 상황등은 천차만별이다. 몇 안되는 합격자의 얘기를 듣고 그것을 왜 일반화 하려는가? 그래서 난 합격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이 학원홍보용으로 돈 줄테니 써달라고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나에게도 써달라고 했으나, 무례하게 거절했다. 

그리고 내가 시험의 본질이 공부가 아닌 시험이라고 있다는 주된 이유는 내 주변에서 법무사 1차 시험을 준비할 때 상황상 교재 등을 볼수가 없어서 법무사 시험지를 실제 시험지와 똑같은 시험지로 출력하여 그것만 보고 합격한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게 교과서라는 것은 기본강의 한번 들을 때 외에는 필요가 없었고, 그 이후부터는 몰라도 시험지만 보면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례는 좀 특수한 극단적인 얘기이므로 이를 일반화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이처럼 내가 이러한 얘기를 하는 이유는 그만큼 이 사람은 시험에 초점을 맞추어 경량화하여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2. 시험의 본질은 나 자신을 내려 놓는 것이다.

자~ 시험의 본질이 시험이라면 그 시험을 상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에 대해서 알아보자. 그 다음 차례는 항상 자기 스스로 객관화를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올바른 길로 가는 것이 맞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시험이 길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자기 객관화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기 객관화 작업이 힘들다면 주변에 합격한 사람이 시키는대로 혹은 학원 강사가 시키는대로만 해라. 100%까지는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지만, 그 기준의 70~80% 정도만 해도 합격하는데 지장이 없다.
 
특히나 여성분들이 시험에 빨리 합격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자기 자신을 잘 내려놓는다. 강사가 시키는대로 한다. 그 사람이 바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의지하기 때문이다. 그냥 전지전능한 신에게 기도하는 자세로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 고집을 내려 놓으면 빨리 합격한다. 
시험은 결국 나 자신을 내려 놓는 과정이다.


3. 시험의 본질은 갈굼이다.

나도 그랬다.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도전을 했을 때, 그래, 어려운 줄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심각하게 어렵고 힘들다. 드라마 “ 이번생은 처음이라”에서 주인공이 세상에 첫발을 내딛고 온갖 시련을 겪고나서 하는 말이 있다. “ 원래 깜깜할 줄 알았지만, 이렇게 깜깜할 줄 몰랐다고 ”

시험도 마찬가지다. 진짜 깜깜하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수험생활은 극한의 단편소설 같다. 무엇보다, 시험은 수험생을 합격시키기 위한 것이 아닌 떨구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다. 매년 정해진 선발인원 이상보다 많은 수가 지원하지 않는다면 그 시험은 곧 없어질거다. 수험생의 실력평가 라는 명목 같은 건 없다. 어차피 실무는 합격하고 전부 새로 배운다. 시험은 끊임없이 수험생을 갈구기 위한 것이다. 수험생과 백성은 항상 힘든 법이라고 나의 은사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원래는 다 떨어뜨려야 하는데 이와 같은 갈굼을 잘 참고 이겨낸 자들을 어여삐 여겨 몇 명 합격시켜주는게 시험이라고 생각해야한다. 2. 번에서 얘기했듯이 자신을 내려 놓는 사람이 합격한다고, 갈구니 힘들다고 화내고 술마시고 그런 짓 하지 마라.

마시더라도 혹은 놀더라도 정말 조용히 숨죽여 마셔라 그리고 매사에 진심으로 감사해라. 나는 수험생활 중 너무 힘들고 괴로운 때가 오면, 돌틈사이에 나 있는 풀한포기에게 감사하다고 중얼거린 적이 있다. 나도 왜 감사한지 모른다.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고 하니, 억지로 감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본질은 시험이 곧 나를 갈구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이러한 갈굼속에서도 자꾸만 감사한 마음을 내려 노력하라는 것이다. 
내가 이러한 말을 하는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은 실제로 합격하고도 남을 실력을 가지고도 떨어지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솔직히 웬만한 사람이면 누구나 다 합격하고도 남을 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 합격을 결정하는 것은 실력이 아닌 태도에 있다. 시험을 대하는 태도 말이다. 갈구니까 힘들다고 딴짓하고 술마시고, 이정도 했으니까 놀아도 되겠지 하는 그런 마음부터, 이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데 나는 안된다며 지레 겁먹고 그 마지막에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는 것까지 모두 그것은 시험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시험 앞에서 자신을 내려놓으라는 것이 자신을 비굴하게 여기라는 뜻은 아니다. 또 시험을 만만히 보아서도 된다는 의미도 아니다.

사실은 시험을 보겠다는 나 자신이 스스로를 갈구는 일이지만, 나를 그토록 갈구기만 하고 어렵게 하는 시험에 대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시험을 대해는 태도이다. 

- 수 대표 법무사 김홍범